귀지, 더 이상 지저분한 게 아니다?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
귀지 하면 흔히 '지저분하다', '청결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귀지는 단순한 분비물이 아니라, 우리 건강을 보여주는 생체 신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지란 무엇인가?
귀지는 외이도의 귀지샘과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물질과 죽은 피부 세포가 섞여 형성됩니다.
귀지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이도 보호: 세균, 곰팡이, 먼지, 곤충 침입 방지
- 피부 보호: 외이도를 촉촉하게 유지해 갈라짐 방지
- 자가 청소 기능: 귀 속의 불필요한 물질을 자연스럽게 배출
즉, 귀지는 우리 몸의 방어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귀지가 알려주는 질병 신호
1. 귀지와 유방암
197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젖은 귀지'를 가진 사람(백인, 흑인)이 '마른 귀지'를 가진 동양인보다 유방암 사망 위험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도쿄공업대학교 연구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젖은 귀지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77% 더 높다고 밝혀졌습니다.
2. 귀지와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귀지 속 특정 지방산 수치가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귀지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귀지 분석의 미래: '귀지검사(Cerumenogram)'
최근 브라질 고이아스 연방대학교 연구팀은 귀지에서 27가지 화합물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암 등 다양한 질병 진단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귀지의 장점은?
- 장기적 기록: 귀지는 형성되고 배출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려, 오랜 기간 몸 상태 변화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 고농축 데이터: 혈액이나 소변보다 다양한 물질을 농축합니다.
- 비침습적 검사: 채취가 간편해 부담이 적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화학자 페르디타 배런 교수는 "혈액만 보면 몸 상태의 절반만 본 것"이라며, 귀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결론: 귀지를 다시 봐야 할 때
귀지는 '청소해야 할 지저분한 것'을 넘어서, 우리 몸의 건강 신호등입니다.
앞으로 귀지를 활용한 질병 조기 진단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혹시 다음에 귀를 청소할 때, 한 번쯤 내 건강 상태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단, 너무 자주 귀를 후비는 것은 오히려 귀 건강에 해로우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