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지키는 가장 작은 군대

바티칸 스위스 근위병: 선발, 연봉, 복지, 그리고 은퇴 후 진로까지
바티칸 시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엄격한 군대가 존재합니다. 1506년부터 시작된 전통을 지닌 *스위스 근위병(Pontifical Swiss Guard)*은 교황을 수호하는 정예 부대입니다. 그들의 복장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치열한 선발과 예상외의 커리어입니다. 오늘은 스위스 근위병의 선발 조건부터 근무 환경, 연봉과 정년, 은퇴 후 진로까지 낱낱이 파헤쳐보겠습니다.

1. 스위스 근위병이란?
스위스 근위병은 바티칸의 공식 군대이자, 교황의 경호를 전담하는 세계 최장수 현역 부대입니다. 평상시 의전과 경비 업무를 수행하며, 유사시에는 교황을 지키기 위한 실전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습니다.

2. 까다로운 선발 기준
스위스 근위병은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 스위스 국적의 남성
- 가톨릭 신자
- 스위스 육군 훈련 수료자
- 19세 이상 30세 이하, 신장 174cm 이상
- 독신자(단, 복무 3년 이상+25세 이상일 경우 결혼 가능)
선발 절차
- 서류 및 신앙 확인
- 면접, 체력, 언어 테스트
- 6주 이상의 바티칸 내 군사훈련

3. 근무 조건
- 교황의 외출·행사 시 밀착 경호
- 바티칸 출입 통제 및 주요 시설 경비
- 의전 행사 (국빈 방문, 교황청 의식 등)
전통 유니폼은 의전용이며, 실제로는 현대식 방탄복과 무기로 무장한 특수 경호 부대입니다.

4. 연봉과 복지 제도
연봉
- 연간 €15,600~€18,000 (약 2,300만~2,700만 원)
- 월급 약 €1,200, 세금 면제
복지
- 무료 숙식 및 의료 제공
- 유니폼 및 장비 무상 지급
- 유급 휴가 (6개월 이상 근무 시)
- 결혼자 및 자녀 대상 교육/생활 지원
- 사회복귀 준비 프로그램 제공

5. 정년과 연금 제도
- 공식 정년 없음, 보통 5~10년 근무 후 퇴역
- 연금은 스위스 OASI(공적 연금 제도)에 자발적 가입
- → 바티칸 자체 연금 제도는 없음
- 근무 중 연금 기여금의 절반은 스위스 근위병 재단이 보조
2020년대 들어 바티칸의 연금 재정은 적자 상태이며, 이에 따라 연금 관련 구조 개편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6. 은퇴 후 진로: 명예와 커리어를 잇다
스위스 근위병 출신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합니다.
주요 진로
- 스위스 경찰 및 보안 요원
- 기업 보안, 외교부 요원
- 셰프, 작가, 예술가, 신부
- 경호 전문가 및 교육자
유명 인물
- 다니엘 안리그: 전 근위병 사령관, 스위스 경찰청장 출신
- 데이비드 가이서: 요리사 겸 『Vatican Christmas Cookbook』 저자
- 로버트 쉬에스: 교황청 예술가로 활동
- 안드레아스 비드머: 기업가이자 가톨릭 리더십 교육자
7. 복무 후 지원 프로그램
- 직업 교육 및 재취업 지원
- 연금 기여금 보조
- 결혼자 및 자녀의 교육비·생활비 지원
- 복무 경력 인정 및 커리어 연계 자문
마무리: 경의와 실전이 공존하는 군대
스위스 근위병은 그들의 복장만큼이나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그 안엔 실전 경호 능력, 국제적인 복무 경험, 그리고 은퇴 후 다양한 커리어를 준비하는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단순한 의전 집단이 아니라, 교황을 지키는 가장 정예의 '작은 군대'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