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스톤, 왜 한국과 일본에서 실패했을까?

‘콜드스톤 크리머리(Cold Stone Creamery)’는 한때 미국과 해외에서 “노래 부르며 아이스크림 만드는 매장”으로 유명했습니다. 고급 아이스크림과 고객 맞춤 믹스인(Mix-in) 시스템은 신선한 충격이었죠. 하지만 이 브랜드는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모두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왜일까요?

1. ‘경험’은 신기하지만 ‘반복’은 어려웠다
콜드스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직원이 노래를 부르며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고객이 믹스인을 선택해 커스터마이징하는 **‘경험형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초반 반응: “신기하다”, “직원이 노래를 부르다니!”
- 문제는 그 다음: “굳이 또?”, “좀 민망한데…”
한국과 일본 소비자는 정적인 소비 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흥겨운 퍼포먼스’를 반복 소비하기에는 심리적 허들이 높았습니다. 즉, 콜드스톤의 핵심인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지속적인 유인 요소가 되지 못한 것이죠.

2. ‘고가 포지셔닝’의 함정
콜드스톤은 기본 아이스크림 가격이 높고, 믹스인을 추가하면 가격이 6~8천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프리미엄 콘셉트였지만…
- 한국: 베스킨라빈스의 강력한 입지 + 다양한 프로모션
- 일본: 하겐다즈와 로컬 디저트 브랜드의 탄탄한 경쟁력
결국 ‘프리미엄 가격’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소비자는 비싸고 낯선 브랜드를 쉽게 외면했습니다.

3. 운영 전략의 오류
콜드스톤은 미국 본사 직영이 아닌, 한국과 일본에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 직원 교육의 불일치
- 매장마다 다른 품질 및 서비스
-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 부족
결과적으로 ‘체험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이 매장에서 구현되지 못했습니다.

4. 시기상조의 글로벌 전략
콜드스톤은 2000년대 중반, 미국 외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 당시 한국·일본은 프리미엄 디저트 문화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이었고,
- ‘유니크함’보다 ‘가성비’와 ‘친숙함’을 중시하는 문화였습니다.
즉, 콜드스톤의 글로벌 확장은 너무 빠르고 무리한 타이밍이었습니다.
5. 그럼에도 ‘실패’는 아닌 이유?
콜드스톤은 철수 이후에도 종종 ‘추억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회자됩니다. 이는 한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죠.
실패는 ‘지속하지 못한 것’이지, 처음부터 잘못된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
마무리: 노래는 기억되지만, 아이스크림은 잊혔다
콜드스톤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니라 ‘퍼포먼스 체험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소비자에게 ‘디저트의 본질’이 빠진 그 공간은 오래 남기 어려웠죠.
결국 노래는 사람들 기억 속에 남았고, 아이스크림은 잊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