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찌부터 프라다까지, 2026년 남성복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리얼리즘'
2025년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밀라노 남성패션위크 2026 S/S 시즌(Milan Fashion Week Men’s Spring/Summer 2026)**은 전통과 혁신, 실용과 예술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무대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하이브리드 쇼와 메시지 중심의 컬렉션이 대거 등장하며, 남성복의 경계를 다시 정의했습니다.
🔝 주요 하이라이트

👔 구찌(Gucci) – 미래지향적 서브컬처의 부상
사브리나 드니치올로가 이끄는 구찌는 밀라노 중심부의 인더스트리얼 공간에서 AI 프린트, 기능성 소재, 그리고 다크 웨어러블을 결합한 ‘디지털 노마드’ 룩을 선보였습니다. 1990년대 테크웨어의 부활과 ‘뉴 워크웨어’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프라다(Prada) – 감정과 실루엣의 교차점
라프 시몬스와 미우치아 프라다는 초경량 나일론 수트, 과장된 주머니, 비닐풍 외투 등으로 ‘불안정한 미래’를 표현했습니다. 감성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은 동시대 젠더 감각과도 절묘하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 바캉스 그 자체
셔츠를 거의 벗은 듯한 크롭 셔츠, 실크 슬립 팬츠, 얇은 니트와 레이스 룩. 지중해 여름 바캉스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이었습니다. 컬러는 화이트, 라탄 베이지, 시트러스 옐로우.

🧥 에르메네질도 제냐(Zegna) – 미니멀리즘의 정수
정제된 크림색 톤의 리넨 수트, 비대칭 칼라 셔츠, 그리고 목선을 드러내는 슬리브리스 셔츠까지. 이탈리아식 실용미가 돋보였으며, ‘탈-정장 시대’를 위한 제냐만의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 트렌드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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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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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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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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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매 재킷 & 셔츠가 남성복 주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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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워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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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웨어와 클래식 수트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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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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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니트·시스루 소재의 다중 레이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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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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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덜고, 실루엣에 집중한 절제된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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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서브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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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90년대 스트리트 감성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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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형식의 쇼들
2026 시즌은 단순 런웨이를 넘어, 설치미술·가상현실과 결합한 ‘체험형 쇼’가 눈에 띄었습니다. 프라다는 증강현실(AR) 룩북을 제공했고, CP컴퍼니는 관객이 스스로 옷을 해체·조립해보는 ‘비하인드 더 심즈(Behind the Seams)’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 이슈 인물: 아르마니의 부재
이번 시즌 가장 큰 아쉬움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부재였습니다. 90세의 거장은 건강 문제로 처음으로 쇼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남성복 디렉터 레오 델로르코가 대신 피날레 인사를 맡았습니다. 여전히 쇼 전체를 진두지휘하고 있음은 공식 입장으로 확인됐습니다.
🔚 정리하자면…
2026년 밀라노 남성패션위크는 과거의 복고와 미래의 기술, 감정과 실용의 균형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남성복은 더 이상 단조로운 정장의 영역이 아닌, 자기표현의 플랫폼이자 실험적 럭셔리의 실험장임을 다시금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