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파리, 거리와 시장, 철물점에서 고요히 펼쳐진 발렌시아가 2025 하우트 꾸뛰르 컬렉션.
그러나 이 조용한 런웨이는 단지 또 하나의 패션쇼가 아니었습니다.
**발렌시아가를 재정의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의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 뎀나의 발렌시아가, 그 10년의 마침표
2015년부터 시작된 뎀나의 발렌시아가는 단순한 옷의 혁신을 넘어,
스트리트와 럭셔리, 정치성과 상업성의 경계를 허문 실험장이었습니다.
그는 세기말적인 디스토피아 룩, 오버사이즈 실루엣, 철학적 메시지로 발렌시아가의 정체성을 완전히 재구성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7월, 그 여정의 마지막 챕터를 파리에서 펼쳤습니다.

🛒 장소는 재래시장, 제품은 쿠튀르
이번 쇼의 핵심은 **'장소의 전복'**입니다.
모델들은 고급 새틴 드레스, 구조적 가죽 코트, 조형적 실루엣을 입고,
파리의 철물점, 구멍가게, 재래시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한쪽엔 바나나와 라면 박스, 다른 한쪽엔 5천만 원짜리 꾸뛰르 드레스.
이 상반된 요소는 뎀나의 미학을 완성짓는 마지막 퍼즐처럼 느껴졌습니다.

👗 룩 분석: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
- 극단적인 어깨와 허리 라인: 마치 조각처럼 형상화된 실루엣
- 새틴, 가죽, 플로럴 자카드: 촉감까지 구현한 장인정신
- 장소와 충돌하는 정적 이미지: 평범한 거리와 비범한 의상의 강렬한 대비
뎀나의 미학은 전형적인 아름다움을 거부하면서도, 보는 이를 압도하는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 김 카다시안도 눈물? 셀럽 총출동
이번 쇼는 Kim Kardashian, Tilda Swinton, Naomi Campbell 등
패션계를 대표하는 셀럽들이 참석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뎀나의 고별 무대라는 점에서, **"역사적 순간"**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 이제, 뎀나는 구찌로
발렌시아가를 떠난 뎀나는 **구찌(Gucci)**로 이적할 예정입니다.
이로써 알레산드로 미켈레 - 사브라토 - 뎀나로 이어지는
구찌의 또 다른 전환점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 마무리: 꾸뛰르가 철물점에 서는 이유
이번 쇼는 패션의 고급성과 일상의 현실성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뎀나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구축한 언어로 세상을 읽고, 반응하고, 해석했습니다.
그가 떠난 발렌시아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그의 흔적을 계승할 또 다른 실험이 이어질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2025년 파리의 그 거리 위, 뎀나는 진짜 '꾸뛰르'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