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남극, 그 낯설고 머나먼 땅(?)을 인류가 정면에서 촬영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2025년 6월, 유럽우주국(ESA)의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 탐사선이 태양의 남극을 정면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0년에 발사된 이 탐사선은 태양의 극지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첫 우주선으로 주목받아 왔죠.

왜 태양 ‘남극’이 중요한가?
태양의 남극은 우리가 지구에서 관측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곳은 태양 자기장 변화, 특히 11년 주기의 태양 흑점 주기와 깊은 연관이 있는 핵심 구역입니다. 남극 관측은 태양활동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주 날씨(태양폭풍 등)의 예측 능력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영역에서 태양 자기장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태양풍이 어디서 시작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남극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솔라 오비터가 본 태양의 남쪽 얼굴
이번 관측은 솔라 오비터가 태양 궤도를 타원형으로 돌며 지구의 공전면(황도면)에서 점점 벗어나 극지방 시야각을 확보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오비터는 고해상도 자외선 이미징 장비를 활용해 남극을 정면으로 촬영했으며, **수백만 도에 달하는 코로나(태양 대기)**의 움직임과 자기장 구조를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이 촬영은 과학자들이 지금껏 모델로만 상상했던 태양 극지 구조를 실제로 검증할 수 있게 만든 첫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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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화가 생기나?
- 우주 날씨 예측 정확도 향상: 통신 장애나 전력망 교란의 원인이 되는 태양폭풍의 원인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차세대 항성 연구: 다른 별들의 극지 구조도 유추할 수 있어 항성물리학 발전에도 기여합니다.
- AI 기반 태양 예측 모델 고도화: 실제 극지 데이터를 학습시켜 AI 모델의 정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NASA도 곧 따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NASA도 오는 2026년, 태양 극지 전용 탐사선 ‘인터헬리오프로브’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번 ESA의 성공은 NASA와의 협업이나 경쟁에도 강력한 자극을 줄 전망입니다.
태양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
우리는 매일 태양 아래에서 살아가지만, 그 실체는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극의 첫 정면 사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닌, 태양과 인류 사이의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태양도, 북극이나 남극이든, ‘얼굴 공개’를 시작한 셈입니다. 다음엔 혹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채 인사라도 해줄까요?